며칠 전 후배 하나가 그러더군요. 미국인들은 부시를 선택할 거라고. 이유를 물었더니 그게 미국인의 본질이라나요. 요컨대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착취세력이거나, 최소한 착취세력에 동조하는 깡패의식에 젖어 있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유감없이 공표하기 위해 부시를 선택하리라는 거였습니다.
깡패의식~~~~~~~~ 듣고보니 그럴싸하더군요.
그런데 깡패란 무엇이죠? 기름 발라 번질번질한 머리에 말끔한 양복 그리고 이두근박 삼두근박 거대한 육체를 자랑하며 거리를 활보하다가 남이 모르는 은밀한 곳에서 모사를 하는 것? 그것은 깡패의 외양일뿐 본질은 아니겠죠. 그렇다면 본질은? 아아 그래요, 깡패란 역쉬, 남의 것을 제 것으로 생각하며 그것으로 먹고사는 이를테면 제3의 종족이라고 해야 옳겠죠 아마?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가, 아니라, 일하지 않는 자 빼앗아 먹어라~~~~~~~~인 거죠.
초원을 누비며 말달리던 그 많던 인디언들은 누가 죽였을까요. 민주주의 국가 미국인들이 죽인 건 아니죠. 그저, 그넘의 깡패들이 죽여 없앤 것일 뿐이죠.
삼각주를 누비며 물고기 잡고 파서리 가꾸던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누가 내쫓았던가요. 혹자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영구히 조종해먹을 목적으로 그랬다지만 그건 아니죠. 그저, 그넘의 깡패들이 깡패의식으로 저지른 패악일 뿐이죠.
9월 11일 빌딩 폭파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자들은 누구죠. 혹자는 부시가 돈을 벌 목적으로 아랍인들을 원격조종했다고도 하지만 그랬을 리야 있나요. 그저, 그넘의 깡패들이 깡패의 조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일 뿐이죠.
그러니까 이 말은 뭔 말이냐 하면, 미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깡패의식에 젖어 있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공표함과 동시에 자신들은 절대로 깡패가 아니다, 그저 민주국가의 선량한 국민들일 뿐이다, 봐라, 우리는 이렇게 선거도 특이하게 하고 그렇잖느냐.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데 이 말을 다시 풀면 이런 말이 됩니다.
세계인들이여, 너희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열이 하나처럼 똑같이 놀아나는구나, 기쁘다, 계속, 주~~~~~~욱 그렇게 해주렴. 우리 미국인들 위대한 사람들 심심하지 않게 말이다.
p.s 그나저나 그 사람들 차암, 훌륭하긴 합디다. 아직 개표도 안 끝났는데 승리를 선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도 있고, 그 이유가 오직 하나 선거 기간 중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라니.
그런데 그 국론이라는 게 또 뭡니까. 오, 주여~~~~~~미국의 이익을 위하여 세계에서 치뤄내고 있는 전쟁이 헛갈리지 않게 하자는 거, 뭐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은 부시나 케리나 오십보백보라고도 하는 것이겠지요?
자아, 그렇다면, 세계사를 휘리릭~~~~~넘겨보노라면 자기밖에 모르는 오만한 집단은 반드시 망하는 걸로 나오는데 역사는 반복된다는 토인비의 견해에 따라 미국도 결국은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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