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일까 썸네일형 리스트형 위대한 바보 코보(8) 아줌마의 난초 그림 같은 목선 점심을 먹은 뒤에 코보는 오리 상자를 망태기에 넣어 등에 지고 손에는 ‘코스모스’를 들고 철도다리 밑으로 갔다. 오리가 물에서 놀고 있는 동안 큰소리로 책을 읽었다. 한참을 읽다가 멈추고 쟤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궁금해서 오리 다섯 마리를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고, 그러다가 다시 읽기를 되풀이했다. 한 시간쯤 지나서 오리들은 모래톱으로 올라왔다. 이제 막 깃털이 나오는 날개를 파닥거리고 몸을 부르르 떨어서 물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코보는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렸다. 오리가 움직이고 있을 때는 손으로 잡을 수가 없었다. 손을 내밀고 다가서면 죽는다고 소리를 질러대며 달아나 버렸다.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가 아니면 상자에 넣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때를 기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