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하는 방법 썸네일형 리스트형 위대한 바보 코보(21)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일을 보면 마음이 변한다 고무호스를 땅에 묻는 작업을 시작한 지 사흘째 되던 날 그들이 왔다. 왔다기보다는 지나가던 길이었다. 오늘은 어디서 무슨 못된 짓으로 근질근질한 몸뚱이를 달랠까, 하고 헤매던 중이었을 것이다. 약수터 쪽에서 동네 골목으로 내려오던 중이었다. 왼손잡이가 쌍절권을 홱홱 내두르며 앞장을 섰고, 이빨이 가운데서 휘파람을 불고, 맨 뒤의 태권브이는 청바지에 손을 찌른 자세였다. 코보는 그들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삼거리 골목의 경사면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쪼그리고 앉아 호미질을 하고 있었던 까닭에 태권브이 일당이 왼쪽 길로 가 버렸으면 아마 끝내 못 보고 말았을 것이다. 초아는 그때 그라인더로 콘크리트를 자르고 나서 한숨 돌리고 있던 참이었다. 호스를 땅에 묻는 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