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전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위대한 바보 코보(9) 죽은 전화를 살려야 하나? 새끼 오리는 이제 새끼가 아니었다. 소년이었다. 어쩌면 벌써 청년이 된 것인지도 몰랐다. 소리가 달랐다. 삐삐, 하는 식의 연약한 소리가 아닌 꽤꽤, 하고 제법 굵은 소리가 나왔다. 집도 작아졌다. 상자를 애초의 박카스 상자에서 라면 상자로 바꾸었지만 그것도 이제 곧 작아질 것이었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때 일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코보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녁을 먹은 뒤에 오리 상자를 방으로 들여놓고 그 앞에서 책을 읽었다. ‘코스모스’는 처음 읽을 때 무슨 뜻인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알겠다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특히 할머니가 퍽이나 재미있어 하셨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다시 읽어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