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음악은,
처음 들을 때는 뭐 그저 그런가보다 싶지만
조금 지나면 신이 나고,
신이 나서 자꾸 허리가 돌아가고,
그 단계가 지나면 어쩐지 크리스탈 아니 멜랑콜리하고,
더 지나면 울컥 눈물이 나오려 하는데
어어 이거 내가 왜 이래 미쳤니,
하다 보면 진짜로 눈물이 막 나온다.
둑이 터진 듯이,
빗빚장이 풀린 듯이
눈물이 마치 가을날의 날카로운 햇살처럼 가슴을 마구 쑤셔댄다.
그리고 끝이라면 나도 이런 말 안 하겠지만,
지만,
고맙게도 끝은 아니고 뭔가가 보인다.
보이기 시작한다.
개운한 뭔가가,
이를테면 카타르시한 뭔가가.
이것은 흡사,
아니 꼭
인생의 어떤 사이클을 닮았다.
어떤
어떤?
이것까지는 차마,
차마 나도 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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