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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섬들2/死

돌아버리겠ㄷ

 

 간만에 낮잠의 즐거움을 좀 누리려 했더니 어림도 없댄다.

 일어나랜다.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내밀랜다.

 귀를 기울이랜다.

 귀를 기울여 봤자 아무런 소리도 없다.

 

 소리는 있으되 그 소리가 그 소리다.

 이놈도 그 소리 저 놈도

 그 소리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한가지다.

 그러니 뭐 그따위 소리는 없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아니다. 

 없는 것이나 같은 것은 아니다.

 이놈도 그 소리 저놈도 그 소리란 뭐냐

 결국 소음이 된다.

 

 못 살겠다.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

 미치겠다. 돌아버리겠다.

 마치 개들이 일제히 짖어대는 것만 같다.

 

 오오 그렇다.

 개를 가둬놓고 기르는 개장이 뚫렸는가 망가졌는가

 어쨌든 개들이 일제히 우리를 뛰쳐나와 짖어대는 꼴이다.

 스피치도 짖어대고 진돗개도 짖어대고 똥개도 짖어대고 잡종도 짖어댄다.


 이것도 바꿔야겠다.

 바꾸라고 요구를 해야겠다.

 종교시설의 확성기와 행상인들의 확성기를 금지하고 단속을 하듯이,

 선거철이면 뛰쳐나오는 잡종들의 한결같은 소리도 금지하고 단속을 해야겠다. 하라고 요구를 해야겠다.


 그런데,

 그런데 고것들이 그런 법률을 만든다고 할까?

 비러머글,

 아무래도 나도 잡종의 이름으로 출마를 해얄라나보다. 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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