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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길 찾기

이런 나라

 

딴에는 투표씩이나 하겠다고

산을 내려왔더랬는데

참 복잡하다. 내 심사가.

텔레비전,

허허

내 뭐 빨아먹을 것 있다고 저것을 봤더냐.

이런 나라.

이런 나라.

아하,

인간이 움직이는 유기체 즉 동물이면서 다른 동물과 스스로를 구별하며 스스로가 더 잘 났다고

뻐기는 이유 가운데 큰 것이 하나 의미를 둔다는 것일 게다.

나는 돼지나 닭이나 토끼나 늑대나 뭐 그딴 동물들과는 다른 동물이라는 거.

그 다르다는 데서 뺄 수 없는 개념이 이른바 의미 찾기일 거다.

나는 왜 사는가.

인간은 왜 사는가.

죽는 줄 뻔이 알면서 뭣 땜에 사는가.

이 빌어먹을놈의 의미찾기가 없다면 인간은 아마도 태반이 자살이나 뭐 그딴 것을 택할 거다.

도대체,

삶의 의미도 없다면 왜?

빌어먹을

이런 나라.

이런 나라에 나는 살고 있구나.

그래서 행복하니?
내가 행복하다고 말해야 하니?

하긴 내 동생놈이 그러더라.

평등? 인간이 평등해질 수 있어요?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그게 무슨 재미죠?
아, 그러면 너는, 거짓말 못 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도태되어야 한다는 뭐 그런 말이로구나?
하고 나 반문은 했지만,

답은 듣지 못한 채로,

어영부영 끝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결국은, 동생이 승리한 걸로 되고 말았겠지?

음,

그래서 슬프냐고?
아니 그래서 슬픈 게 아니라 인간이 왜 사는지,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그럴 모르겠다는 거지.

어쨌든 나는, 참 빌어먹겠다.

이런 나라에,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말이다.

하긴 이래서 내가,

한 사오년 뻥튀기 기계를 끌고 다니며 뉴스 비슷한 것은 안 보겠다는 생각 아니 매우매우 창의적인 발상을 지난 여름에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선경지명이라는 것이 있는 넘인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