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섬들2/연애의 풍경 썸네일형 리스트형 쌉쌀한, 애련한 ,봄날의 失戀記 하나 오늘 마당을 둘러보니 수선화 촉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은 깜찍한 아이처럼 파란 새싹일 뿐이지만, 피면 이렇게도 마치 누군가 벌거벗은 땅이 미안스러워 손수건이라도 몇 장 심어놓은 듯 알싸한 느낌을 주는 꽃이다. 이렇게도 애처로운 수선들이 꽃대를 밀어올리는 계절이면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 더보기 인연, 인연이었을까? 미국이 결국은 사람 죽이는 사업(?)을 벌여버린 오 늘, 나는 어쩐 일로 인연이 없는 여자가 자꾸 떠오르 는지 모르겠다. 그 여자, 결혼한 지 석달만에 남편이 죽은 여자, 그 여자와 잠시 옷깃을 스친 적이 있다. 물론 그녀가 결 혼을 하기 전이다. 그때 그녀는 약혼을 했었던가, 아 마 그랬던 것 같다. 그.. 더보기 나의 상상은 건강하고 안녕한 것일까? 아, 이게 뭐냐. 꿈을 꾸었던 것 같다. 한 편의 백일몽……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혼이 어리 둥절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아무래도 무엇인가 나른한 몽유(夢遊)라도 겪고 난 뒤의 기분 같기도 하다. 한숨 자둬야겠다. 낮잠이다. 아니다. 아직은 아침이다. 이제 겨우 해가 떠오 르는 시간이니, 낮잠이라 하기.. 더보기 펜팔세대의 비망록 잡지마다 경쟁적으로 펜팔란을 열어놓고 독자를 끌어들이던 시절의 일이다. 낯선 이름의 남자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오직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히고 자살을 생각하는 여학생이 심심찮게 눈에 띄던 시절이었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 더보기 길 위에서 길 찾기 1. 이전 상황은 나도 모른다. 그냥, 느닷없이 내려왔다. 현장에 서 바로 차를 타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내려왔다. 칠십일, 헤아려보니 칠십 일이다. 칠십 일만에, 나는 지금 내 둥지로 돌아와 있다. 나를 맞이하는 건 마당에 그득한 신문과 몇몇 단체의 기관지와 경찰서의 때 지난 출석요구서와 전화/ 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