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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찾아온 아이가 떠나간 뒤에(2)

3

 

남자가 시장에 들러 미역을 사 들고 집에 들어갔을 때 안에서는 칼도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 연탄가스 냄새가 향정신성 약물처럼 코를 간질이는 언덕바지 골목에서 계단 여섯 개를 내려서자마자 딱 마주치는 철문을 몸으로 살짝 밀었을 뿐인데도 문은 마치 열려라 참께, 하면 열리는 바위처럼 육중하게 삐꺽, 소리를 내며 안으로 천천히 밀려들어 갔다.

 

삐꺽, 소리를 듣고 여자가 종종걸음으로 품에 안길 듯이 달려 나왔다. 그녀는 오이장아찌를 도마에 올려놓고 썰던 중이었다. 연탄난로 위에서는 된장찌개가 아직 끓지는 않고 이제 곧 끓겠다는 신호라도 보내듯이 약하게 뽀얀 김을 내고 있었다.

 

남자는 달려 나온 여자를 끌어안지는 않았다. 우두커니 선 채로 나무라는 시선을 여자에게 던지고 있을 뿐이었다. 머쓱해진 여자는 남자의 품에 안긴 미역 뭉치를 쳐다보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남자는 미역 뭉치를 싱크대 위에 던지듯이 내려놓고 이제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여자를 번쩍 들어 올려서 연탄난로 옆의 매트리스 위에 눕혀놓고 돌아섰다.

 

여자는 금방 도로 일어나서 앉았다. 앉은 채로 무연히 남자의 등을 바라보는 그녀의 입술이 또 한 번 삐죽거렸다. 남자는 미역뭉치 중에서 하나를 꺼내 반으로 분지른 다음 양푼에 넣고 수돗물을 받았다. 여자는 조용히 일어서서 남자의 곁으로 갔다.

 

그녀의 두 손이 남자의 허리를 끌어안을 듯이 앞으로 내밀어졌지만, 내민 상태로 잠시 멈칫거리다가 그만 포기하고 옆으로 비켜서며 칼도마를 끌어당겼다. 그녀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어깨를 조용히 들썩거리며 아까 썰다 만 오이장아찌를 집어 들었다. 여자가 무엇을 하거나 말거나 남자는 거들떠보지 않았다. 미역이 부푸는 동안 남자는 윗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얼굴을 씻고,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밖으로 나와서는 연탄난로 옆의 매트리스 위에 걸터앉았다.

 

오이장아찌를 써는 여자의 칼도마 소리가 아다지오 선율의 음악처럼 실내를 조용히 느리게 떠돌았다. 연탄난로 위의 된장찌개 냄비는 뽀글뽀글 소리를 내면서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를 실내에 띄우기 시작했다. 남자는 매트리스 위에 걸터앉은 자세 그대로 뽀글뽀글 소리를 토해내고 있는 된장찌개 냄비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게 왜 저런 소리를 낼까. 왜 저렇게 구수한 냄새가 실린 김을 뿜어내며 소리를 토해내는 것이지? 등등 그런 의문을 갖고 집요하게 응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것들이 거기에 있는 까닭으로 하릴없이 쳐다보는 자세가 돼버린 것 같기도 했다.

 

아다지오 선율의 칼도마 소리가 문득 멈췄다. 칼도마 위에 손을 얹은 채 몸을 반쯤 돌려 남자를 쳐다보는 여자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남자는 연탄난로 위의 된장찌개 냄비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었다. 냄비는 뽀글뽀글 소리를 토해내다 못해 뚜껑을 열어젖힐 듯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여자는 참을 수가 없다는 듯이, 그러나 참아야 한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 순간 그녀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그와 동시에 발이 움직였다. 아니 그것은 움직였다기보다 폭발했다는 말이 옳은지도 모르겠다. 견고한 피막이 한순간에 터져서 내용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금방 무너질 것 같은 육체를 안간힘을 다해 지탱하고 있던 여자는 순식간에 내달려서 남자의 허벅지 위로 올라타고 앉았다.

 

남자는 돌발적인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얼결에 여자를 밀어낸다거나 방어 자세를 취하지도 않았다. 마치 운명에 순응하는 수도사처럼, 남자는 거칠게 와락 달려들어 온 여자의 허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안았다.

 

여자는 남자의 양 어깨 위로 두 손을 올려 감아서 목을 끌어안고 그 머리와 머리카락에 자신의 얼굴을 대고 비벼대며 거친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소리는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어깨에서, 육체의 모든 외피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서 빗발이 치듯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여자의 가슴에 얼굴이 파묻힌 상태가 돼버린 남자는 숨쉬기가 어려워서 끅, , 소리를 내면서도 티 나게 고통스러워하지는 않았다. 그 어떤 곤란이 따른다 해도 여자를 밀어내거나 자세를 바꿔서는 절대로 안 되는 시간이었다. 남자는 그 시간의 엄중한 무게감을 너무도 잘 알았다.

 

어미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어린 원숭이처럼, 자신의 허벅지에 걸터앉아 몸부림치는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로 길고 가늘게 끅, , 소리를 내는 심호흡을 해가면서 격정의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남자에게 있어 여자는 다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 한 방울의 피요 눈물이었다.

 

여자의 눈물이 남자의 머리카락을 적시고 흘렀다. 여자는 자신의 얼굴을 거칠게 비벼대는 방식으로 남자의 머리카락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닦았다. 남자가 여자의 눈물을 알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시간이었다.

 

여자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눈물이 남자를 침몰시켜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자에게 있어 남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한 사람의 아이요 아빠였다.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몸짓은 자신의 존재가 버거워서도 아니고 괴로워서도 아니었다. 무엇인가를 겨냥한 저항의 심사는 더더욱 아니었다. 가만히 있으면 더 큰 눈물이, 더 많은 눈물이 쏟아져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한 사람의 아이를, 아빠를 침몰시켜 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불러낸 한바탕의 춤일 뿐이었다.

 

여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끅, , 소리를 내는 남자의 가늘고 긴 심호흡 속에도 눈물은 배여 있었다. 그것은 여자의 가슴을 둘러싼 블라우스에 의해 자동으로 닦여 나갔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눈물이란 닦여졌다 해서 닦여짐으로 마침표를 찍는 게 아니라 제2 3의 눈물로 파생되기 마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여자를 끌어안은 두 팔에서 잠시라도 힘을 뺄 수가 없었다.

 

팔에 힘을 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더 은근한 힘을 지속적으로 마치 자동으로 천천히 압박을 가중하게끔 설계된 프레스기계처럼 더하고 있어야만 했다. 눈물과 눈물이 서로 만나서는 안 될 시간에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가 서로를 못 보게 하는 것 외에 눈물을 감추는 달리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남자는 알고 있었고, 그리고 여자가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연탄난로 위의 된장찌개 냄비는 뽀글뽀글 끓다가 덜컹덜컹 흔들리다가 마침내는 뚜껑이 덜덜덜 자진모리로 떨어대기 시작했다. 수증기를 타고 실내를 고요히 떠돌던 구수하고 달콤하던 냄새는 차츰 달콤한 사라지면서 짠내를 뿜어내고 있었다.

 

여자는 어느새 자세를 바꿔 남자의 머리에 턱을 괸 자세로 무연히 천장을 보고 있었다. 가끔 콧물이 흘러서 코를 훌쩍이긴 했지만 눈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격렬하게 춤을 추던 육체는 어느 틈에 끝난 태풍 뒤의 바다처럼 고요했다.

 

왜 갔을까. 왜 가버린 것일까.

 

, , 소리를 내며 안간힘을 다해 심호흡을 해야 했던 남자는 이제 숨 쉬기에 곤란을 느끼지 않았다. 숨쉬기가 자유로워진 남자는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듯이 묻고 있었다. 여자를 허벅지 위에 통째로 받아 안은 채로, 그러면서도 여자의 품에 머리를 묻고 깊이 안긴 자세가 되어 있는, 눈을 떠도 감아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다만 살아 있는 여자의 체취를 느끼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해진 어둠 속에서 그는 마치 꿈을 꾸듯이, 잠꼬대를 하듯이 묻고 또 묻고 있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녀석이, 오다가 돌아서서 가버린 까닭이 뭘까, 내가 모르는 뭐가 있었던 거지?

 

남자가 그렇게 마치 얼굴을 묻고 숨어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에서 묻고 또 묻고 있는 동안, 여자는 남자의 머리에 턱을 괸 채 누렇게 퇴색된 국화꽃 문양의 천장을 보며 생각하고 있었다.

 

내 말을 들었던 걸 거야.

 

여자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래, 맞아. 내 말을 들었던 거야. 영특한 천재의 기질이 그때 벌써 생성되고 있어서, 그래서 내 말을 들어버렸던 거야.

여자의 눈에서 새로운 눈물 두 줄이 흘러 내렸다. 흐르던 눈물이 콧물과 합류해서 입가를 타고 돌았다. 여자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콧물을 깊이, 있는 힘을 다해서 쭈욱 들이마셨다. 그 순간에도 그녀의 눈은 여전히 천장을 보고 있었다.

 

남자는 콧물을 들이마시는 여자의 몸을 통해서 그녀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여자의 허리를 껴안은 두 팔에 좀 더 깊은 힘을 실어서 끌어안았다. 그 순간 잊었던 그날의 소리를 들었다.

 

우리, 아이 낳지, 말까?”

 

남자는 그때 꿈에서 그 말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소리를 의미 있는 말이라고 내놓을 여자는 아니었다. 결혼생활 십삼 년에 소모해 버린 임신 테스터기만도 아마 한 상자는 될 것이었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리 일자가 사흘이나 지났다고, 여자는 다양한 이유로 테스터기를 사 들고 들어와서는 함께 보자고 졸랐다.

 

여기하고 여기, 그렇게 줄 두 개만 나타나면 되는 거거든.”

 

줄 두 개, 관건은 그것이었다. 어슷한 줄도 아니고, 점으로 이어지는 줄도 아닌, 일 센티미터를 겨우 넘어서는 길이에 폭이 오 밀리미터, 그 작은 공간 안에 세로로 반듯하게 쭉 곧은 줄 두 개가 생기면 그것이 곧 생명 탄생의 신호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머리를 마주대고 앉아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잘 안 보인다고 안경을 쓰기도 했고, 확대경을 사용하기도 했고, 바탕이 흐려서 안 보이는 것인지 모른다고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서 보기도 했다. 생명 탄생의 유무가 줄 두 개로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 때로는 어이없고 가당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설렘과 긴장이라는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을 그 작은 플라스틱 막대는 품고 있었다.

 

설렘과 긴장도 반복되면 타성에 젖기 마련인 것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었다. 세월의 흐름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열망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무엇인가 다름에 대한 관심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터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임신 테스터기를 보면 뭐 하나, 하는 생각과 안 보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충돌하고 있었다. 보나 안 보나 결과는 벌써 나와 있다는 생각에 이어지는 그래도 한 번 더 보자 하는 생각이 몇 차례나 반복되던 즈음 무슨 마술에라도 걸린 듯이 아이는 찾아와 있었다.

 

착상이 되었습니다. 잘 되었어요. 이제부턴 자신을, 그리고 아내분을 임산부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참으로 마술 같았다. 둘이 함께 나란히 앉아서 의사의 그 말을 듣던 날, 남자는 다른 아무 생각이 없이 그저 날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여자는 그때 이미 생각이 어지럽게 깊어져 있었다. 산부인과 대기실에 어쩌면 그리도 많은 정보가 흩어져 있었던 것인지. 번호표를 받아들고 기다리는 사십여 분 동안 여자는 사십 년을 살아버린 것 같았다.

 

단아한 테두리의 액자로 장식되어 걸려있는 각종 검사 항목과 그 비용에 관한 내용들을 무심히 쳐다보고 있을 때만 해도 여자의 머릿속은 그런대로 쾌청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저 많은 검사를 저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굳이 해야만 하나, 하는 의문이 잠깐 들었고, 다운증후군 발견율 80퍼센트 항목에서 시선이 한 번 더 멈췄을 때는 저런 검사를 해서 어쩌자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고개를 갸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자기 자신과 결부시켜 숙고해보지는 못했다.

 

저런 검사는 발상 자체에 굉장히 불온한 상업주의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

 

남자는 그날 산부인과 병원 관광이라도 나온 사람 같았다.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이십 분 이상을 정신없이 혼자서 기웃거리고 다니다가 돌아와서는 여자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마치 남들이 들으면 절대로 안 된다는 듯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때만 해도 여자는 남자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 치면서 그런 말 함부로 하면 못 써하고 웃어줄 만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녀의 머릿속은 조금씩 다른 길을 엿보기 시작했다. 보험회사에서 뿌려놓은 각종 팸플릿을 무심히 뒤적거린 뒤부터 생각이 아마 그 이전과는 급격하게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남자는 그것을 함께 보면서도 여자가 보는 것을 미처 못 보고 있었지만, 여자는 눈으로 보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다른 것까지 보고 있었다.

 

당신은 엄마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나 엄마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상하게도 그런 내용의 팸플릿은 꼭 신중하게 의무적으로 살펴봐야만 할 것처럼 여겨졌다. ‘준비 없이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이에 대한 범죄일 수도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숨이 턱 막히면서 고개마저 끄덕거려지고 있었다. 정말로 무슨 강력한 마술에라도 걸려버린 것 같았다. 여자는 내심 공포에 사로잡혀 갔고, 심하게 비틀거렸다. 파렴치한 상술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심장이 먼저 알아서 떨어대며 마음이 위축되고 있는 데는 도무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남자는 여자의 그런 모습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임신이라고 하는 아주 거대한 창조행위를 수행 중인 여자가 그 정도의 비틀거림도 없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고 생각한 남자는 그저 부지런히 여자의 어깨를 토닥이고, 허리를 안아주며, 이것은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연극배우 자격으로 무대에 서는 일을 제외한 그 어떤 육체적인 일도 가능한 한 못 하게 하고 자신이 대신하는 것으로써 예비아빠로서의 소임을 다한다고 여겼다.

 

이미 마술에 걸려버린 여자에게 남자의 그런 언행은 하나도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남자의 그 어떤 말도, 그 어떤 행동도 구차한 변명으로만 여겨질 뿐이었다. 가난이 지긋지긋하다거나 이렇게는 못 산다는 식의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이제 곧 태어날 아이에게 가난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언뜻 해버린 이후로 그 생각의 포로가 돼버린 여자에게 당면한 문제는 아침에도 가난이요, 밤에도 가난이었다. 하지만 남자에게 그 얘기를 꺼내놓고 함께 깊이 들여다보자고 요구할 만한 용기는 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답답하고 우울한, 암울한 상태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사흘이나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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